2024. 7. 10. 02:31ㆍ일상
나의 어린시절 - 나의 부모님
나는 왜 이럴까?
사람들 앞에서 나의 주장을하는게 힘들다
눈치 보느라 내가 취하고 싶은 기회를 입도 뻥끗 못한다.
상대방이 싫은 소리를 해도 그만하라 소리 못하고 끝까지 경청한다.
늘 부족하다. 완벽하게 끝맺음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이된다.
남들이 칭찬을 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잘 했다는 건가? 뭘 잘 했다는 거지?
고맙다고 해야할지... 알았다고 해야할지...난 아직도 끝낸게 아닌데...
어릴적 뜀뛰기와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
8살 까지 시골에서 자란 나는 어른들이 일을 하러 나가시면
방에 엎드려 달력 뒷장에 그림을 그리곤 했었다.
해가 좋은 날은 논두렁, 밭두렁, 과수원길을 뛰어 다녔고
비가 오는 날이면 질퍽이지 않는 기차길을 뛰어다녔다.
서울에 올라 와서도 매일 그림을 그렸고 답답하면 나가서 넓다란 골목길을 전력질주 하곤 했었다.
그래서인지 남들보다 잘 한다고 느껴지는 미술과 체육관련해서는 늘 열심이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저 학년 때였던가, 엄마는 내가 자랑스럽게 내민 미술 상장을 보고
'최우수상을 탔어야지' 라고 말씀하셨다.
고3때 공부를 하지 않는 딸래미의 방을 뒤져보시던 엄마는 화가나셨다.
내 책상서랍에 초등학교 때 부터 던져 놓았던 상장들이 한뭉치 나온것이다.
여태 내가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인줄 아셨다며...
상장은 내게 있어 내가 얼마나 더 노력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척도 정도로 여겼던것 같다.
회생활을 하면서 관련업무와 자격증 취득시에도 최단기간 기록을 세워 박수를 받았지만..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 1년이 지나도록 전 직장 사장님들께 회유전화가 반복되도...
난 그저 가득차지 않은 부족한 사람이었다.
아빠는 기독교, 불교, 논어, 맹자, 소크라테스....고전, 소설, 철학...독서광이자
모든 사상을 섭렵했다고 볼 수 있다.
한달 독서량이 30권에 가까웠다. 집은 늘 한켠에 책들을 묶어놓은 더미들이 존재했다.
아빠의 교육관은 이렇다.
누가 나의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도 내어주라
세상을 가장 순수하게살아라. 양보하며 살아라. 베풀어라.
어른들이 틀린 말씀을 해도 무조건 "예" 해라. "아니오" 하지마라.
밥상에선 씹는 소리를 내서도 안되고 수저를 한 손에 쥐어서도 안되고 대화를 해서도 안된다.
가족간에 대화는 거의 "네", "아니요" 였었던것 같다.
그래도 난 인자하신 아빠가 존경스러웠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789황상민의 심리상담소
내 성격 형성은 어린시절 환경에 비롯되는게 아니라고?
한참 인간관계로 힘들어 질무렵 유투브검색하면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가 자동으로 재생될 만큼 한 때는 밤을 새워 유투브를 시청했다.
그 때는 나 스스로도 같은 범주로 의심이 되었고 점점 미궁으로 빠져 들어가는 시기였다.
그러다가 지인이 알려준 사이트를 보게 되었다.
'황심소'라는 사이트다. 그러다가 황상민 박사의 책도 사서 보게 되었다.
황상민 박사의 WPI 검사가 있다.
서양 MBTI유형 검사는 테스트는 뭉뚱그려진 성격의 묘사처럼 느껴졌다면
WPI는 한국인의 성향으로 연구되어진 것이라 MBTI에 비해 훨씬 잘 맞는 것 같다.
나의 성격 유형은 로맨티스트 컬쳐
나의 성격, 인간관계, 지향하는 목표, 직업등을 잘 묘사해 준것 같아 신기했다.
내가 알고 싶어하는 상대방의 성격도 내가 체크해서 어느정도 알아낼 수 있다.
황성민 박사가 얘기하는 것은
과거가 어쨓든, 가정 환경이 어쟇든 중요하지 않다.
나의 성격형성을 과거에서 끌어오지 말라. 중요한것은 현재이다.
인간관계에 있어 나의 성향을 알고 상대방의 성향을 안다면 그만이다.
그 사람은 그런유형의 사람일 뿐이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처럼
또 내가 ...이해해야 해? 또 내가 받아줘야 해? 하면서 답답함을 느끼지만..
또 천천히 듣다보면 어느새 수긍하게 되곤 하는데
황박사가 하는 말도 결은 조금 다르지만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해를 바라는 사람, 공감을 바라는 사람,인정을 바라는 사람.......이 있는데
공감을 바라는 사람에게 해결책을 내어주거나,
칭찬을 받고 싶어 이야기를 꺼낸 사람에게 무한 이해를 선사하거나
이해를 바라는 사람에게 듣기좋은 "잘했어" 라는 칭찬으로 말을 마무리 하려한다면..
모두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기는 하나 서로간에 대화는 빠르게 단절될 것이다.
그 사람과의 갈등은 나의 잘못도 아니고 그 사람의 잘못도 아니다.
그 사람 성격유형에 맞추어 대화해 보길, 그 사람이 싫어하는 단어만 쓰지 않아도 된다.
결국 법륜스님의 해결법과 비슷하지만
WPI는 상대방의 성격유형을 알고 대처하는 법도 알 수 있기 때문에나에겐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착하게 살지 말라고?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 난 본래부터 착하지 않았던 것 같아.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 마다 상대방에게 선택을 양보했는데..
상대방이 아는 얘기를 해도 처음 듣는 것 처럼 리액션을 취해줬는데..
상대방이 미안해 할까봐 어물적 내가 먼저, 좋아서 선택한 걸로 선수쳤는데..
남들이 누구나를 썰렁하다고 놀려도 나 만큼은 지켜주려 애썼는데..
난 그저 착하다는 말만 듣고 누군가에게 양보를 받아본 적은 별로 없는것 같은데..
나이가 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음식을 무척 가리는 사람이다...상대방에게 메뉴 선택권을 주고 정작 나는 음식이 나오면 밑반찬만 먹고 있다
이런 나를 보면 상대방의 기분은 어떨까?
상대방이 나의 리액션에 신나게 이야기 하다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본인도 좋아서 선택한 것도 아니였는데 나의 양보로 둘 다 좋아하지 않는 선택을 했다면?
난 양보하고 희생했다고 생각했지만 상대방은 나의 양보와 희생이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희생이다, 양보다...이런 생각을 한다는것 자체가 이미 원치 않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피해의식까지 느끼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실마리가 풀려진다.
난 착한 사람이 아니다.
수십년간 그렇게 사람들이 착하다고 착하다고 말해주던 내가 착한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베푼다고 베풀었지만 의무감에서 베품이야말로 나에게 나를 희생시켰던 것 같다.
남들이 원하는 것을 줘야 베품인데...나는 남에게 크게 관심이 없슴을 알았다.
남들이 내게 하는 질문, 어떤일을 하는지, 나이가 몇인지, 아이가 몇명인지, 어디 사는지...
난 그런걸 물어본적이 없다. 정말로 궁금하지 않다.
나의 회로는 감정으로 움직인다.
섬세하다고 생각했던 성격을 예민하다고 바꾸어 본다면 퍼즐이 맞추어 진다.
또 이렇게 자기 반성을 하고있지만 이젠 진정 남을 관찰하지 않고 나를 깊이 관찰하고 있다.
난 착한 사람이 아니다. 난 남에게 관심이 없다.
더이상 나의 행동을 희생이나 배려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그 들도 내게 늘상 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 배려와 희생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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