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4. 02:39ㆍ일상
나는 수 많은 사람들 사이 사이에 다양하게 존재하는가
아님, 얽힌 관계 속 어딘가에...
여러개의 이름을 가진 채 하나로 존재하는가?
학교 다닐 때는 학생이어서 학생이고
회사 다닐 때는 때는 회사인이어서 회사인이고
결혼해서는 아내로서 워킹맘으로서 자영업자로서
여태 쉼없이 다다른 현재인데...
그런데 인생 나이 이제 정오라고 한다.
100세 시대라서 그렇단다.
마흔을 앞두고 겪었던 가장 큰 변화는 신체적 변화였다.
여기저기 몸의 기능에 나사가 하나씩 빠져나간 것 같았다.
오십을 앞두고 겪게 된 가장 큰 변화들은 심리적인 변화이다.
물론 나사가 두개씩 빠져나가는 듯 한 신체적 변화는 덤이다.
묻고 더블로 가!!
40대 후반 어느날 나의 인간관계는 원치 않았던 상황들로 가득했다.
나는 오롯이 내가 아니었다.
아내이자 엄마이자 딸이고 동생이고 누나였으며
심지어 자식의 친구의 엄마이거나 친구의 와이프이기도 했다.
미술을 가르치는 선생님이고 운동 동호회 회원이고 투자모임 회원이며 독서모임 회원이기도 하다.
더 나가 나열하자면 ....blah blah....
나의 지인이 내 남편과의 일화로 나와의 관계까지 재부팅되거나
자식들 간의 문제로 나의 인간 관계가 곤란을 겪을 때도 있으며
아버지와 자식간의 문제로 우리 형제간의 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기도 했다.
나는 누군가의 아내로서 누군가의 엄마로서 누군가의 딸로서 형제로서 친구의 친구로서.....
그렇게 살고 있었다.
그녀는 소시오패스인가? 그는 나르시시스트 인가?
처음엔 남들에 대한 관찰로 부터 시작이 되었다.
그는 어떤 사람일까?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몇가지 사건으로 인해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몇개월씩 머릿속에 맴돌아 힘든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괴로웠다.
6개월 쯤 지나고 나서야
남이란 존재에 대해 검색을 시작했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성격과 심리를 검색하면 위와 같은 영상들이 줄곧 따라온다.
그 때부터 갑자기 원할하지 않았던 관계의 주변인들이 소시오 패스로 보이고
특이했던 인간들이 나르시시스트로 보인다.
그럼 난?
나도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은 소시오패스나 나르시시스트가 아니라고 한다.
여기서 안도의 한숨은 잠시...그런데 정말 문제는 타인에게 있는가?
인간의 심리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처음엔 남들을 관찰했지만 지금은 나를 관찰한다.
나를 찾아가던 과정 중 내가 몰랐던 나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속 시원한 희열감을 맛보게 되었던 이야기와
아직도 진행중인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시작해 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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